올 1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이 반도체 수퍼사이클(장기호황) 정점이던 지난 2018년 3분기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발표한 세계 반도체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는 1231억달러(약 138조원)로 1년 전보다 17.8%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호황이 절정이던 2018년 3분기(1227억달러)를 능가하는 금액이다. 지난 3월 한 달 세계 반도체 업계 매출도 410억달러로 전달보다 3.7% 증가했다. 국가·지역별 연 매출 증가율에선 중국(25.6%), 아시아(19.6%), 일본(13%), 미국(9.2) 순으로 높았다.

반도체 업계 매출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 폭증한 IT 수요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원격수업·화상회의로 인해 크게 늘어난 노트북PC 수요가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고,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 규모가 과거 수퍼사이클 때보다 더 커지면서 반도체 공급량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가격 상승 시작점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