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문 기업 서울반도체는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 플랫폼 운영 회사인 오닉스를 상대로 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허 강소 기업’인 서울반도체가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또 승리한 것이다. 특히 자동차 조명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는 첫 승소 판결이다<표 참조>.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5월 자사의 LED 특허 기술을 침해한 자동차 조명 제품을 판매 중인 미국 오닉스사(社)를 상대로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기술은 LED 제작 과정에서 부속품을 최소화해 작고 섬세한 빛을 구현하도록 하는 제조 원천 기술이다. 이에 대해 미국 뉴저지 연방법원은 지난달 오닉스사에 대해 서울반도체의 12개 특허를 침해한 13개 자동차 조명 브랜드 제품에 대해 미국 전역에 영구판매금지 판결을 내렸다. 박병규 자동차 사업부장(상무)은 “이번 판결은 그동안 우리가 기술 개발을 위해 쏟은 노력의 결과와 가치를 미국 사법부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30억달러(약 3조3500억원)에 달하는 전 세계 자동차 조명 시장에서 10%(출하량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매년 매출액의 10% 가까이를 연구 개발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LED 제조 업계 최다인 1만4000여 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해왔다. 지난 3년간 6국에서 진행한 39건의 소송에서 승소해 수입금지·제품회수명령·판매금지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LED 산업은 기술 장벽이 높지 않아 기술을 도용하는 기업이 많다”면서 “서울반도체가 앞장서서 지식재산권의 가치를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