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멜론_CI

카카오가 지난 1일 자회사로 독립시킨 음원 서비스 멜론을 2주만에 다시 품기로 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멜론의 운영사 멜론컴퍼니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30일 주주총회서 최종승인을 거친 뒤, 9월 1일 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는 “세계적으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했다.

멜론은 카카오엔터 내 사내독립법인(CIC) 형식으로 흡수된다. 카카오M을 이끌었던 이제욱 대표가 멜론 부문을 총괄한다. 멜론은 현재 회원 3300만명을 보유한 국내 1위 음원 서비스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멜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카카오의 100% 자회사 멜론컴퍼니로 독립시키기로 결정했다. 당시 카카오는 “급성장하는 유튜브 뮤직에 맞서 음원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카카오는 같은 시기 웹툰·웹소설 자회사 카카오페이지와 음악·드라마·영화 제작 자회사 카카오M을 합쳐 콘텐츠 총괄 자회사 카카오엔터를 출범시켰다. 업계에서는 당시 멜론의 분할이 카카오엔터에 음원서비스 부문을 합병하기 위한 전초작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멜론 흡수로 웹툰·웹소설, 음악, 드라마, 영화, 공연 같은 콘텐츠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엔터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엔터는 8500개에 이르는 IP(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북미 웹소설 업체 래디쉬, 북미 웹툰업체 타파스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하반기부터는 중국·동남아·유럽·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