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연합뉴스

구글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재택근무자의 임금을 일정 비율 삭감하는 방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 시각) BBC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구글은 재택근무 중인 직원에게 적용할 새 임금 계산법을 개발했다.

재택근무를 택한 직원들은 기존 출퇴근 시간 등을 고려해 평소보다 줄어든 임금을 받게 된다. 출퇴근 시간이 길수록 삭감 폭은 늘어난다. 로이터는 “뉴욕에서 열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에 사는 직원은 재택근무를 할 경우 약 15% 감소한 임금을 받는다”며 “같은 사무실에 일하는 뉴욕에 사는 직원은 어떠한 삭감도 없다”고 했다.

이러한 변화를 골자로 하는 임금 체계는 미국 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구글의 임금 계산법에 대해 ‘구글이 이를 시행할 이유가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무실 출근 직원과 재택근무 직원을 구분해 고용할 수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의 제이크 로즌펠드 사회학 교수는 “구글이 이 정책을 시행할 이유가 없다”며 “구글은 지금까지 재택 근무자들에게도 100% 급여를 지급했다. 구글이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어진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한 미국 현지 변호사는 “직원 관점에서 볼 때 동일한 일을 하는데 임금을 적게 받는다면 사기가 꺾일 것”이라며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사무실 출근 직원과 재택근무 직원이 달라 별도의 고용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BBC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일부 기업들은 이미 직원 임금 체계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등 거대 IT(정보기술)기업은 물가가 싼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에게 더 적은 임금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