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P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계를 평정한 아마존이 미국에서 백화점식 오프라인 매장을 낸다.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오프라인 쇼핑을 재개하면서 아마존이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현지시각) 아마존이 미 캘리포니아와 오하이오주에서 백화점과 비슷한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마존은 일반 백화점(10만평방피트·9290㎡)의 3분의 1 수준인 2787㎡(3만평방피트) 크기의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의류와 가정용품, 전자제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주로 아마존베이직 등 아마존이 자체 개발하는 상품을 팔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 구체적 브랜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최상급 브랜드도 입점이 점쳐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프라인 매장은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온라인 상품의 쇼케이스로 활용될 수 있다”며 “아마존의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에 욕심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마존은 2년 전부터 미국 의류 브랜드들과 접촉해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 설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또 미국에 알렉사 스피커 등 전자제품과 주방제품을 파는 소규모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4스타’를 20여개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이 백화점식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시도하는 이유는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오프라인 쇼핑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코로나 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때 미국의 JC페니 등 백화점 체인은 경영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백화점 메이시스와 잡화점 콜스 등은 작년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메이시스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올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5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대형 오프라인 매장 시장에 진출하면서, 그동안 무인상점인 아마존고 등에 적용한 자동 결제 시스템이나 손바닥 인식 결제 등의 첨단 기술이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