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이승건 대표

금융앱 토스가 택시·대리 호출앱 타다를 인수한다. 토스는 “타다 운영사 VCNC의 지분 60%를 인수해 1대 주주에 오른다”며 “핀테크와 모빌리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인수”라고 8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타다가 신주를 발행하고,토스가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액은 비공개다. 토스는 “이 금액은 타다의 성장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스와 타다 앱도 별도로 운영된다.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

타다는 지난해 4월 일명 ‘타다금지법’ 통과 이후 밴 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철수하면서 500억원의 적자를 떠안았다. 그해 10월 택시와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시작하며 생존을 꾀했지만 시장 지배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 우버와 SK텔레콤의 합작사 우티 등과 경쟁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타다는 서울·수도권과 부산에서 가맹 택시 타다 라이트를 1700여대 정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타다는 또다른 스타트업인 토스의 손을 잡고 자금을 수혈받아 다시 모빌리티 분야서 경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IT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경쟁사인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택시 결제를 결합해 급성장한 것을 보고 그동안 모빌리티 분야 제휴 및 인수를 타진해왔다. 그러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타다와 의견이 맞아 전격 인수를 단행하게 된 것이다.

토스는 최근 송금 뿐 아니라 주식·보험·은행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장하며 2000만 고객을 확보했다. 여기에 타다와 타다의 모회사 차량공유업체 쏘카의 회원 900만명을 결합해 금융 결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 원에 달하고, 절반 정도가 호출 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토스의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토스는 창업 후 지속적으로 사업 모델이 고착화된 시장에 진출하여,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시해 왔으며, 이번 인수 역시 같은 맥락” 이라고 말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금융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토스와 손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며 “토스와 함께 기존 산업간 경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