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정답을 보여주던 기존 검색을 이용자의 관심사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검색으로 탈바꿈한다. 20년간 이어진 지금의 검색 구조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검색에 익숙해진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지금 이용자들의 요구를 맞추지 못한다는 위기감에서다. 네이버는 28일 ‘새로운 검색 사용성을 위한 네이버 검색의 방향성’을 주제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검색 서비스 ‘에어서치(AiRSearch)’와 ‘스마트블록’을 공개했다.

네이버 서치CIC의 김상범 책임리더(왼쪽)와 최재호 책임리더 /네이버

에어서치는 콘텐츠·쇼핑·로컬 단위의 다양한 인공지능(AI) 추천기술과 검색을 포함하는 네이버의 AI 검색 브랜드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네이버 서치(Search) CIC 김상범 책임리더는 “에어서치 기반의 검색에서는 정답을 찾는 사용자들에게는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면서도, 의도가 다양한 검색에 대해서도 맞춤형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검색, ‘정답’에서 ‘관심사’로

스마트블록이 적용된 네이버 검색 결과. 와인을 검색하니 와인잔, 와인 카페 인기글 같은 관련 인기 주제가 나왔다 /네이버 캡쳐

네이버 검색의 변화 방향은 이렇다. 예컨대 와플 칼로리, 맹장염 초기증상, 창원 초기증상 등을 검색하는 이용자는 대부분 ‘정답’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바다낚시, 캠핑, 손세차 등의 경우 같은 검색어라도 사용자의 상황 마다 다른 검색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네이버에 입력되는 질문 중 이같은 질의가 전체의 65%에 달한다. 의도가 다른 검색어들의 검색 건수도 매년 10%씩 증가할 정도로 다양해지고 있다.

김 책임리더는 “그동안 네이버가 제공하던 이미지·동영상·쇼핑·지식인 같은 정형화된 분야로는 만족스러운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맞춤형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네이버는 현재 캠핑·골프·와인 같은 5000여개 검색어를 우선 선정해 이달 초부터 새 검색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와인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 중간에 관련 주제로 와인잔·와인 인기 카페글·마트 와인 추천·와인 파는 곳 같은 주제별 묶음 검색 결과를 제안하는 것이다.

네이버에서 골프를 검색했을때 나오는 골프 관련 스마트블록 주제들 /네이버 캡처

이 중 하나를 클릭해 들어가면 네이버 내 카페와 블로그 등 창작자들이 작성한 콘텐츠와 스마트스토어 상품 등이 보여진다. 그러자 동일 키워드 당 소비되는 콘텐츠의 종류가 이전 대비 38% 이상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책임리더는 “네이버 생태계에 있는 중소상공인, 창작자가 만든 수백억개 콘텐츠가 우리의 원천”이라며 “이는 검색, 쇼핑, 창작자가 모두 모인 플랫폼은 구글도 아마존도 아닌 네이버 뿐”이라고 했다.

◇스마트블록, 연내 10%까지 확대

이어 서치(Search) CIC 최재호 책임리더가 스마트블록과 에어서치 고도화 계획도 밝혔다. 스마트블록은 현재 취미·인테리어·레시피·원예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키워드 일부에 적용돼 있으며, 쇼핑·로컬 등 다양한 주제로도 확장, 연내 검색결과의 약 10~1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블록의 추천방식도 더욱 정교해진다. 최 책임리더는 “우선 성별·연령 등 그룹별 개인화를 반영했으며, 연내에 사용자의 피드백까지 실시간으로 고려하는 반응형 검색 등을 추가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