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주 닷새 연속으로 총 69억달러(약 8조1400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최근 20개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의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방문하는 머스크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머스크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12일 하루에 총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팔았다”고 공시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8일 215만4572주의 테슬라 보통주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통해 사들인 뒤 이 중 93만4000주를 약 11억달러에 팔았다. 9~11일에는 총 424만주를 추가 매도했다. 스톡옵션을 행사해 매수한 주식뿐 아니라 기존 보유 주식 일부도 처분한 것이다.

머스크가 지난주 내내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자 테슬라 주가는 크게 휘청였다. 지난 4일 주당 1229.91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테슬라 주가는 지난 한 주간 15.4%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최근 20개월 중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미 CNBC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 주식시장이 급락하던 작년 3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 폭”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번 주식 매각에 앞서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테슬라 보유 지분 10%를 팔지 말지 결정해달라”며 네티즌 상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보유 주식의)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설문에는 351만9252명이 투표해, 전체 중 57.9%가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 매각에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