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자업체 폭스콘의 류양웨이(劉揚偉) 회장/AP 연합뉴스

애플 최대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올 4분기 매출이 최대 15%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가진 콘퍼런스콜(투자자 전화회의)에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전력반도체 같은 핵심 칩 공급이 여전히 빠듯하고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당초 전망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긴장 상황, 공급망 불확실성 때문에 내년 매출 전망을 섣불리 내놓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이날 올 3분기에 애플 아이폰13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1년 전보다 매출이 8.8%, 순이익이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2019년부터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 사업 관련 계획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류 회장은 “내년 3분기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 시작해 전기차 사업이 회사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폭스콘은 올 초 미국 피스커와 전기차 공동 생산을 위한 협약을 맺었고, 지난달엔 미 전기차 업체 로즈타운모터스의 미국 현지 공장을 인수하며 위탁 생산에 필요한 생산 기지도 확보했다. 류 회장은 “중동·인도·유럽에서도 현지 기업과 전기차 개발을 위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