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데이터 스타트업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8000억원으로, 지난 4월 투자 유치 당시 4000억원의 두 배가 됐다. 누적 투자금액은 1000억원을 넘겼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매출 분석 시스템인 캐시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자영업자 사업장 70여만곳에 도입됐으며, 캐시노트가 분석하는 거래 정보만 연간 150조원 규모다. 이를 분석해 소상공인에게 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는 소상공인 긴급 자금 지원을 위한 데이터분석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각 분야 업계 선두 기업들로부터 고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국내 편의점 1위 사업자(GS리테일)를 자회사로 둔 ㈜GS와 국내 은행 1위인 KB국민은행은 지난 라운드에 이어 다시 KCD에 투자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번 투자보다 기업 가치가 2배 커졌음에도 투자에 참여한 것. KB국민은행과 같은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증권도 투자에 함께했다. 케이클라비스, 유경PSG 등 기존 투자자도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자와의 연계를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GS와는 KCD가 가진 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다수의 GS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도모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과는 협업을 통해 캐시노트 사용자 등 사업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허서홍 GS 전무는 “지주사 차원에서 한국신용데이터에 두 번째 투자를 한 것은, 지난번 투자 후 여러 계열사로 확장되고 있는 데이터 협력을 보다 가속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략적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자 대상 서비스 생태계를 강화해왔다. 각 분야 선도 기업인 카카오(모바일플랫폼 1위), KT(유선인터넷 1위), 신한카드(신용카드 1위), 삼성화재(손해보험 1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 기업과 협업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업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캐시노트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자 서비스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의 모든 순간에 마주하는 문제를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똑똑하게 풀 수 있는 서비스 생태계를 보다 풍성하게 조성하기 위해 자사 역량을 성장시키고, 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