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주식을 대량 매각해 논란을 빚고 있던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10일 자진사퇴했다.
카카오는 “류영준 카카오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최근 크루(카카오 직원)들이 다양한 채널로 주신 의견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는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카카오는 현재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에서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었다.하지만 류 내정자가 카카오페이 임원들과 함께 지난해 12월 10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카카오페이 주식을 매각, 469억원 차익을 거둔 사실이 논란을 빚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된 류 대표가 모회사로 이동하면서 ‘이해 상충 오해’를 방지하고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가 CEO 자격이 없다며 내정 철회를 사측에 요구했다.
시장 반응도 냉정했다. 블록딜(지난달 10일) 이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24.4%가 넘게 하락했고, 카카오 본사 주가도 덩달아 21.2% 빠지면서 10만원 선이 붕괴했다.
사태 추이를 지켜보던 본사도 지난 4일 카카오페이 간담회 이후에 구성원 여론과 시장 반응이 좋지 않자, 류 대표에게 사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조만간 새 대표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다시 공시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