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20일(현지시각) 첨단 기술을 적용한 자사 최초의 오프라인 의류 매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QR코드, AI(인공지능) 머신러닝, 손바닥 결제 기술, 첨단 물류 기술을 적용한 ‘아마존스타일’이 그것이다.
아마존은 이 오프라인 매장을 올 연말 미 LA 외곽 글랜데일의 쇼핑몰인 ‘더 아메리카나 앳 브랜드’에 2800㎡ 크기로 열 계획이다. 10~400달러 수준의 다양한 브랜드의 남성·여성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를 판다. IT 매체 긱와이어는 “이는 아마존이 거대한 의류와 신발 시장을 차지하고, 기존 오프라인 소매업을 파괴하려는 가장 최근의 시도”라고 보도했다.
◇QR코드 찍어서 원하는 사이즈와 색상 선택
이 매장에서는 소비자가 옷을 입어보기 위해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같은 디자인의 옷 중 원하는 사이즈를 찾기 위해 뒤적일 필요도 없다. 아마존 쇼핑 앱을 통해 원하는 상품의 QR코드를 찍고, 직접 원하는 사이즈와 색상을 선택하면 된다. 상품을 고르면 앱은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해당 상품과 잘 어울리는 다른 옷을 추천해준다. 아마존은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스타일과 선호, 예산과 같은 정보를 기반으로 세련된 추천을 한다”고 밝혔다.
여러 개의 상품을 고른 후 스마트폰 앱에서 피팅룸을 선택하면 잠시 후 ‘피팅룸이 준비됐다’는 메시지가 스마트폰에 뜬다. 앱을 통해 잠겨있는 피팅룸 문을 열면, 옷걸이에 그동안 소비자가 QR코드를 찍어 선택한 옷들이 걸려있다.
◇피팅룸에서 안 나오고 다른 옷 추가로 고를 수도
자유롭게 입어보다가 피팅룸 안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른 옷도 고를 수 있다. 추가로 옷을 선택하면 아마존스타일 직원들이 몇분 안에 옷을 가져다 준다. 피팅룸 한쪽엔 문이 닫혀있는 옷장이 별도로 하나 더 있는데, 직원들이 여기에 고객이 피팅룸 안에서 추가로 고른 옷을 가져와 걸어주는 것이다. 아마존은 “아마존의 주문 처리 센터와 물류센터에 적용한 기술과 프로세스를 그대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스타일에서는 최첨단 결제 기술도 적용된다. 아마존이 대형 슈퍼마켓인 홀푸드 매장 일부에 도입한 손바닥 결제 시스템이다. 고객이 사전에 개인 결제 정보 등을 입력하면, 카드 등을 꺼내지 않고 손바닥만 내밀어도 계산할 수 있다.
고객이 매장에서 QR코드를 찍어 저장한 옷 리스트는 아마존 앱 상에 그대로 남아 추후 집에 가서도 주문할 수 있다. 아마존 닷컴에서 옷을 구매해 오프라인 매장인 아마존스타일로 배송을 시키고, 아마존스타일에서 옷을 입어본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반품할 수도 있다. 아마존스타일에서 파는 가격은 아마존 닷컴에서 파는 가격과 동일하다. 시모이나 바센 아마존스타일 매니징디렉터는 “아마존 스타일은 아마존에서 누릴 수 있는 좋은 가격과 폭넓은 선택, 편리함 등을 제공한다”고 했다.
IT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아마존스타일을 아마존 닷컴과 연계해 온·오프라인 융합 쇼핑을 확장할 것으로 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코로나 봉쇄 이후 오프라인 패션 매장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MZ 세대의 34%는 여전히 아마존에서 옷을 쇼핑한다”며 “팬데믹이 의류 업계와 쇼핑센터를 뒤흔드는 중에 보인 아마존의 움직임은 시기적절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