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가 2일(현지시각) 시장 예상보다 낮은 이익을 기록한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메타는 올해 어려워진 사업 환경을 전망해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20% 넘게 폭락했다.
메타는 작년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0% 증가한 336억7100만달러(40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8% 하락한 102억8500만달러(12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증강·가상현실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리얼리티 랩스 사업에서 33억400만달러의 적자를 보며 전체 이익이 감소했다.
이번 실적에는 성장이 정체되고, 주요 수익원이 축소되는 메타의 어두운 현실태가 드러난다. 페이스북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모두 작년보다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엔 미치지 못했다. 특히 4분기 일일 활성사용자 수는 지난 3분기보다 감소하며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였다.
광고 수익(326억3900만달러)도 1년 전과 비교해 늘었지만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CNBC는 “페이스북이 타깃 광고가 불가능하게 만든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책과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적 문제로 인해 실적 타격을 받았다”며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 중 유일하게 실적이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메타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날보다 1.25% 올랐다가 어두운 실적이 공개된 후 시간외거래에서 20% 이상 폭락했다. 더 캄캄한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메타는 “올 1분기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3~11%에 그칠 것”이라며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릴스 같은 숏폼 영상 앱으로 이동하고, 타깃 광고 불가능에 따른 매출 정체, 인플레이션 등의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메타의 주가 폭락은 최근 구글·애플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인해 반등 가능성을 보인 미 증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스닥, S&P500, 다우존스 등 미 3대 주가는 전날 구글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3일(현지시각) 열리는 증시에서는 메타발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