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게 없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전략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나오는 말이지만 갤럭시 S22 울트라는 이런 비난을 피해갈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0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2 시리즈 가운데 울트라 모델은 S22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을 제치고 단연 눈에 띄었다. 성능이 대폭 개선된 카메라와 내장된 터치펜을 선보이면서 단종된 노트 시리즈를 잇는 계승자로 자리매김했다.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 갤럭시 S22 시리즈의 예약 첫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예약자 중 53%가 울트라 모델을 선택했을 정도로 울트라에 대한 시장의 첫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갤럭시탭 S8 시리즈에서도 울트라 모델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제품을 대여받아 갤럭시 S22 울트라와 갤럭시탭 S8 울트라를 사용해봤다.

14일 오후 기자가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와 갤럭시 탭 S8 울트라를 사용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야간 촬영 대폭 개선

갤럭시 S22 기본형과 플러스의 화면 크기는 전작보다 0.1인치씩 줄었는데 울트라의 화면 크기는 전작과 같은 6.8인치다. 기본과 플러스 모델은 모서리 부분이 둥근 형태인 반면, 울트라는 모서리가 각진 직사각형이라 생김새부터 눈에 띄게 다르다. 일단 외관만 놓고 봤을 땐 기본과 플러스 모델이 위아래 좌우 화면베젤 크기가 동일하고 측면 테두리가 각진 모습이라 더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울트라는 갤럭시 S22 시리즈가 아니라 별도의 시리즈라고 봐야 할 정도로 유독 달라 보였다.

울트라의 가장 큰 특징은 노트처럼 터치펜인 S펜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 S21 울트라부터 S펜을 쓸 수 있었지만 그땐 내장형이 아니기 때문에 S펜을 같이 갖고 다닐 수 있는 케이스가 필수였다면, 이번엔 기기 아래에서 S펜을 뽑아 쓸 수 있다. 울트라 모델을 처음 써본 기자는 한 손으로 들기 벅찬 기기를 들고 펜으로 필기를 하는 게 아직 편하지 않았다. 급할 때가 아니면 S펜에 손이 가지 않았지만 기존의 갤럭시 노트에 익숙하던 사용자라면 이번 울트라 모델을 반길 것 같았다.

지연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S펜 반응 속도가 빨랐다. 펜보다는 흑연 심의 질감이나 사각거리는 소리를 잘 구현한 연필을 선택했을 때 필기 만족도가 높았다. 필기 인식 변환에 대해선 아직 의문이다. 정자로 또박또박 쓰면 정확하게 인식했지만, 살짝이라도 흘려 쓰면 ‘희’를 ‘회’로 변환시키는 것처럼 다소 인식률이 떨어졌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앞에서 기자가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 카메라로 야경 사진을 찍고 있다. 해당 모습을 찍은 DSLR카메라는 ISO 8000, 조리개F/10, 셔터스피드 1/80초로 촬영 했다. /장련성 기자

삼성전자는 신제품 예고 영상에서 야간 시력이 좋은 호랑이를 내세울 정도로 카메라의 야간 촬영 성능을 강조했다. 해 진 뒤 야경 촬영을 해보니 빛 번짐 현상이 거의 없었고, 별다른 설정 없이 야간 모드로만 촬영을 해도 사진이 선명하고 표현이 섬세했다. 전작보다 훨씬 나아진 게 느껴졌다. AI 지우개에 추가된 사진 보정 새로운 기능도 쏠쏠하다. 음식을 찍다가 생긴 카메라의 그림자나 빛 반사도 지워줬다.

◇화면도, 가격도 노트북 따라잡아

갤럭시탭 S8 울트라는 화상회의와 동영상 시청이 늘어난 요즘 같은 때를 벼른 것 같은 제품이다. 갤럭시 탭 최초로 14.6인치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노트북에 필적하는 크기로 결코 가볍진 않지만 선명한 화면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압도한다. 역대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은 6.3㎜ 베젤에 16:10 화면 비율이라서 비슷한 크기의 노트북보다 화면이 커보였다. 화상회의나 동영상 제작이 늘어난 추세를 반영해 카메라도 강조했다. 갤럭시탭 최초로 전면에 1200만화소 메인 카메라, 초광각 카메라를 적용했고, 강화된 4K 녹화 기능으로 선명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갤럭시탭 S8 울트라를 업무용이나 학습용으로 사용한다면 노트북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가격도 노트북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170만~190만원대의 5G 사양을 선택하고 키보드 커버까지 갖춘다면 20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