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유니티가 우주 비행을 하는 모습. /버진갤럭틱 영상 캡처

1인당 5억4000만원(45만달러)을 내면 올 하반기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버진 갤럭틱이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우주 관광 티켓을 판매한다고 CNBC 등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버진 갤럭틱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올 하반기 우주 여행을 할 1000명을 예약받을 예정이다.

예약할 수 있는 우주선 좌석은 1인용, 커플과 가족·친구를 위한 패키지, 우주선 전체 등 3가지 형태다.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의 보증금을 미리 내야 한다. 1인당 총 금액은 보증금을 포함해 45만달러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은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 기지에서 발사된다. 우주 여행자는 며칠간 우주 관광을 준비하며 버진 갤럭틱이 마련한 숙박 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우주 관광은 이륙에서 착륙까지 1시간 30분이 걸린다. 모선 ‘이브’가 이륙해 상공에서 우주비행선 ‘유니티’를 발사한다. 유니티는 음속으로 고도 90㎞까지 날아오르고 우주 여행자는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수 있다. 버진 갤럭틱은 “무중력을 체험하며 우주선의 17개 창을 통해 지구를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본격적인 민간 우주 여행의 시작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도 작년부터 민간 우주여행을 시작했지만 우주 여행자를 회사 측에서 선정하거나 수백억원 규모의 경매를 통해 정했다. 작년 6월 블루오리진의 우주 여행 좌석은 경매에서 2800만달러(335억원)에 낙찰됐다.

버진 갤럭틱은 앞서 2005∼2014년 우주 여행 티켓 600여장을 1장당 20만~25만달러에 예약 판매했다. 작년 8~11월에는 100장을 45만달러에 추가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