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서 게임 같은 특정 앱을 실행할 때 기기의 성능을 강제로 저하시키는 기능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 기능에 대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알아서 기능을 조절해 쓸 수 있도록 바꾸겠다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 S22 '집단소송' 네이버 카페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방 카페 캡처)ⓒ 뉴스1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밤 이용자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에 “갤럭시S22에 탑재된 GOS(Game Optimizing Service)는 장시간 게임 실행 시 과도한 발열 방지를 위해 성능을 최적화하는 앱”이라며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 성능을 우선시하는 옵션을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하겠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를 비롯한 자사 스마트폰에서 사용자 의사와 상관없이 기기 성능을 제한하는 GOS앱이 동작하도록 해왔다. 예컨대 고사양 게임 앱을 실행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추고 연산 부담을 줄여주는 식이다. 스마트폰이 과열돼 기기가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2 언팩(공개행사) 당시 발열을 잡았다고 설명하는 내용 /유튜브 캡처

하지만 사용자들은 “삼성이 성능 테스트 앱에서는 이 기능이 작동 안 하도록 해놓았다”며 “실제 게임 이용 시에만 이 앱이 작동하게 한 것은 고성능 수퍼카를 팔아놓고 도로에 나가면 속도를 시속 100km로 제한하는 것과 같은 기만”이라고 반발해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공개행사 당시 “뛰어난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연구했다”며 발표한 내용까지 거론되면서 비판 수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삼성전자에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