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이 러시아에서 일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틱톡은 공식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새로운 ‘가짜뉴스법’에 비춰볼 때 이 법이 갖는 안전 의미를 검토하는 동안 우리 영상서비스에 대한 실시간 스트리밍과 새로운 콘텐츠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서비스 일시 중단을 발표했다.
틱톡은 또 “당사의 앱 내 메시징 서비스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내에서 기존 틱톡에 올라간 영상은 볼 수 있지만, 신규 콘텐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SNS 서비스다.
틱톡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이유는 최근 러시아가 만든 ‘가짜뉴스법’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러시아군에 대해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경우 최고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에 서명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관련 소식들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며 러시아가 여론전에서 밀리자, 이러한 SNS 게시물을 ‘가짜뉴스’라고 지목하고 통제에 나선 것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틱톡에 우크라이나쪽에 유리한 전황을 전하면 러시아가 이를 가짜뉴스로 몰아 사용자를 15년간 감옥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러시아와 SNS 업계 갈등 증폭
상황이 이렇자, 틱톡은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틱톡은 공식 블로그에서 “우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서비스를 완전히 재개할 수 있는 시점을 결정하기 위해 러시아의 상황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SNS 기업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메타(페이스북)와 트위터, 유튜브 등이 러시아 국영매체의 계정을 차단하자, 러시아는 SNS 기업들에 대한 보복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러시아 내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했고 트위터와 유튜브의 접속 속도도 매우 느리게 제한했다.
한편 넷플릭스도 6일(현지시각) 러시아 내 서비스 중단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 내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기존 러시아 고객에 대한 제한 조치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