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뉴스1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이사회에서 사임한다.

김 의장은 14일 회사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과 함께 앞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시에 카카오의 미래 10년 키워드를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로 정하고 이에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카카오 측은 “김 의장이 이런 글로벌 전략 재편에 따라 카카오 이사회에서 사임한다”며 “대신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역할을 유지하면서, 카카오 창업자로서 카카오 전체의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 제시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미래 키워드 가운데 김 의장은 ‘비욘드 코리아’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일본의 웹툰 서비스업체인 ‘카카오픽코마’를 거점으로 카카오의 영토를 세계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글로벌 IT기업들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새로운 항해를 멋지게 펼쳐나가길 기원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비욘드 모바일’ 분야는 남궁훈 대표이사 내정자가 맡기로 했다. 카카오의 여러 사업과 서비스 형태를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구조로 재구성해 국내외 성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남궁 내정자는 “한글 기반의 스마트폰 인구는 5000만 명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인구 50억 명의 1%에 해당한다”며 “이제 카카오는 1%에서 99%로 나아가야 한다. 카카오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개편에 발맞춰 카카오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카카오 얼라인먼트 센터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카카오 이사회 개편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