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의 주식 매도 논란을 겪은 카카오페이가 본사 카카오에 이어 대표 연봉 최저임금 카드를 꺼내들었다. 목표주가는 대량 매도사태 이전 주가인 20만원이다. 남궁훈 본사 대표 내정자가 “주가 15만원 달성시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공약에 이은 최저임금 공약 2탄인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24일 신원근 대표 내정자 이름으로 위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 ‘신뢰회복을 위한 실행방안’ 네 개를 내놓았다. 실행방안에는 ▲재발방지를 위한 매도 제한 ▲재매입 및 이익 환원 ▲책임경영 및 사회적 책무 강화 ▲충실한 의무이행을 위한 재신임 절차 등이 포함됐다.
이는 카카오페이가 주주 신뢰회복과 책임경영 실천을 위해 지난 2월 구성해 논의를 이어온 ‘신뢰회복협의체’의 합의 사항이다. 외부에서 영입한 협의체 위원장 포항공대 배영 교수(현 카카오페이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신원근 대표 내정자, 카카오페이 임직원,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협의에 함께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신원근 대표 내정자는 ‘신뢰회복을 위한 실행 방안’으로 자사 주가가 20만 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 및 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 않고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법정 최저시급은 9160원으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191만원이다(주 35시간 기준).
또한, 신 내정자를 포함한 기존 경영진 5인은 2021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반납했다. 이 반납분은 카카오페이 임직원 보상 재원에 보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경영진 5인은 주식 재매입에 법적 제약이 없어지는 시점부터 올해 내 분기별로 회사 주식을 재매입하고, 이후 매도 시 주가와 매입 주가 간의 차액은 전부 환원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월 카카오에서 발표한 주식 매도 규정에 따라 상장 이후 대표이사는 임기 2년, 경영진은 1년간 매도를 금지하였으며, 이번 실행안을 통해 매도 가능 물량에도 제한을 두었다. 주식 매도 시에는 1개월 전 매도에 관한 정보를 회사와 카카오 공동체얼라인센터(CAC)에 공유해 사전 리스크를 점검하는 등 자체적으로 구축한 가이드라인을 따를 예정이다.
신원근 대표 내정자는 “최근 신뢰회복협의체와 함께 카카오페이의 신뢰회복을 위한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며, “계속해서 책임경영을 강화하여 대내외적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가 ‘제2성장’을 이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페이 주가는 오전 10시50분 현재 전날 대비 4.27% 하락한 13만45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