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1분기에 매출 21조 1091억 원, 영업이익 1조 8801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6.4% 증가했다. 1분기는 전자업계의 비수기인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원자재 값과 물류비가 오른 상황인데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 정도 낮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업계에선 “생활 가전과 TV 등 기존 효자 품목들의 프리미엄 상품 판매가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생활 가전 부문의 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조 7000억 원 수준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본다. 인테리어를 강조한 가전 ‘오브제컬렉션’ 등이 장기 인기몰이 한 덕분이다. TV 부문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등 고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4조 4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LG전자는 가전사업부와 TV사업부가 회사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모니터, 노트북 등을 판매하는 비즈니스솔루션부문(BS)은 기업간 거래(B2B)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 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대신할 미래 먹거리로 꼽은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 부문은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지연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하고,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시적인 특허 수익이 포함되면서 영업이익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LG전자 측은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낸 공시 자료에서 “2022년 1분기 잠정 영업이익에는 일시적인 특허수익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특허수익 증가분에 대한 상세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생활가전·TV 등 주력사업의 세계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전장 사업과 B2B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