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1분기에 매출 21조1091억원, 영업이익 1조8801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각각 18.5%, 6.4% 증가한 것으로 분기 실적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증권가 예상을 뒤집었다. 1분기는 전자 업계로선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와 물류비가 급등했지만, 생활 가전과 TV 부문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일회성 특허 수익도 한몫했다.
LG전자는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앞세운 생활 가전 부문 매출이 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가량 증가한 것으로 봤다. TV 부문 매출은 약 4조4000억원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같은 고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모니터·노트북이 주력인 비즈니스솔루션부문(BS)은 이동식 모니터 스탠바이미와 그램 같은 노트북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LG 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대신할 미래 먹거리로 꼽은 전장(자동차 전자 장치) 사업부문은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지연 사태가 속출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감소하고, 200억~4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전망을 뒤집고 선전한 데는 일시적인 특허 수익도 큰 역할을 했다. LG전자 측은 이날 공시 자료에서 “2022년 1분기 잠정 영업이익에는 일시적인 특허수익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특허 수익 증가분이 무엇인지 상세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LG전자는 가전, 휴대폰, 통신 등 분야에서 2만여 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코로나 재택 특수가 끝나고 세계 가전 시장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올 한 해 연간 매출 80조,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달성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