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리콘밸리 빅테크에서 CEO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이들은 기업의 성장을 책임지며,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는 등 정부의 규제 칼날에도 맞선다. 그만큼 연봉도 많이 받는다. 애플의 팀 쿡은 작년 연봉이 1억달러(약 12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입장에서 CEO의 안전은 그만큼 중요하다. 작년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은 CEO 경호비용으로 얼마나 썼을까?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각)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의 작년 경호비용을 보도했다. 경호비용을 가장 많이 쓴 사람은 마크 저커버그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AP 연합뉴스

메타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는 작년 마크 저커버그와 그 가족 경호에 2680만달러(33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택 보호와 개인 여행 중 경호에 1520만달러를 썼고, 저커버그 개인 항공기 사용에 160만달러를 사용했다. 가족 안전을 위한 세전 수당 1000만달러도 포함된다.

이는 1년 전보다 6% 증가한 액수다. 메타는 “코로나에 따른 프로토콜을 준수하기 위한 차원에서 비용이 늘었고, 개인 경호 비용 자체가 올라 금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CEO와 COO(최고운영책임자)의 경호비용은 다른 테크 기업 CEO 경호 비용의 수배에 달한다. 셰릴 샌드버그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작년 경호 비용이 1130만달러(약 139억원, 개인 항공기 230만달러 포함)에 달했다. 이는 작년 메타가 사용자 안전보다 회사 이익을 우선시 했다는 사실이 내부고발을 통해 드러나며 페이스북 주가가 폭락하고 위기를 맞은 것과 관련이 있다. 메타는 “회사와 관련한 부정적인 요소들은 저커버그 CEO와 직결된다”며 “저커버그 CEO가 곧 메타”라고 했다.

작년 실리콘밸리 빅테크 CEO들의 경호 비용. 개인 항공기 사용 비용은 이 표엔 포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한편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는 작년 한해 경호비용으로 430만달러(약 53억원)를 썼고, 스냅의 에반 스피겔 CEO는 230만달러(28억3000만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는 220만달러(27억1000만원)를 사용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경호 비용이 160만달러(19억7000만원)였다.

애플은 팀 쿡 CEO의 경호를 위해 작년 63만달러(7억8000만원)를 썼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는 27만달러(3억원)를 경호 비용으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