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가 지난달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가상 화폐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14일(현지 시각) 미 재무부는 지난달 23일 베트남 게임사 스카이마비스가 이더리움 등 총 6억1500만달러어치(약 7500억원)의 가상 화폐를 탈취당한 사건과 관련, “해킹에 쓰인 가상 화폐 지갑 주소가 북한과 연계된 해커그룹 라자루스(Lazarus)의 통제 아래에 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해당 가상 화폐 지갑 주소를 제재 목록에도 추가했다.

당시 사건은 ‘돈 버는 게임(P2E)’으로 유명한 이 회사의 ‘액시 인피니티(Axi Infinity)’란 게임을 노린 것이다. 해커들은 이 게임의 가상 화폐를 입출금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로닌(Ronin)에서 거래 인증용 비밀 코드를 해킹해, 17만3600개의 이더리움과 2550만개의 USD코인을 훔쳤다.

미국은 사건 발생 이후 FBI(연방수사국) 등의 조사를 통해 북한과 연계성을 밝혀냈다. 미 재무부 측은 “북한이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피해, 대량살상 무기와 탄도 미사일용 자금 마련을 위해 사이버 범죄를 비롯한 불법 활동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