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사진 왼쪽>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일론 머스크<사진 오른쪽>의 테슬라 주식 6200억원치를 공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머스크가 빌 게이츠에게 관련 사실을 따져 물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23일(현지 시각) 미 CNBC 등에 따르면 한 트위터 사용자는 22일 머스크와 게이츠가 나눈 대화로 추정되는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캡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머스크가 게이츠에게 “여전히 5억달러(약 6200억원) 규모의 테슬라 숏포지션(공매도)이 있느냐”고 묻자 게이츠가 “미안하지만 공매도를 폐쇄하지 않았다”고 답한 내용이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매매 방식이다. 대규모 공매도는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 문자에서 게이츠는 머스크와 자선사업을 논의하고 싶다며 화제를 돌렸지만 머스크는 “당신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많은 일을 하는 테슬라의 공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다. 당신의 기후변화 활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해당 트윗이 이슈가 되자 머스크는 게이츠에게 테슬라 공매도를 따졌던 것을 인정한 뒤, 배가 튀어나온 게이츠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테크 업계에선 ‘머스크가 게이츠가 탐욕을 부린다며 조롱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머스크는 문자메시지를 자신이 유포하지 않았고, 친구의 친구를 통해 퍼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