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식당에서 발견된 구글의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추정 제품. /안드로이드센트럴

구글이 만드는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로 추정되는 제품이 미국의 한 식당에서 발견됐다. 다음 달 공개를 앞두고 시제품이 유출된 것이다.

미국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24일(현지 시각)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며, 식당에서 발견된 스마트워치 사진을 여러 장 보도했다. 동그란 시계에 용두(시계태엽을 감는 꼭지), 버튼 등 그간 일부 매체가 보도했던 픽셀워치의 정보와 흡사한 모습이다. 전원을 켜면 구글의 ‘G’ 로고가 나타나고, 시계와 함께 발견된 상자에는 ‘내부 테스트, 개발 전용’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매체는 “제보자가 신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식당 위치, 이름 등은 가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2019년 웨어러블 기기 업체 핏빗(Fitbit)을 21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자체적으로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로한(Rohan)’이라는 내부 개발 코드명이 공개되기도 했다. IT 업계에선 구글이 다음 달 주최하는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해당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간 실리콘밸리의 술집 혹은 식당에선 이처럼 ‘직원 분실’을 이유로 한 시제품 유출이 잦았다. 지난 2010년엔 애플의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실리콘밸리의 한 맥줏집 의자에 아이폰4 시제품을 놓고 와, 제품 상세 정보가 낱낱이 공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직원들이 아이폰5, 구글 넥서스4 스마트폰 시제품을 각각 샌프란시스코의 멕시코 음식점, 클럽에서 실수로 잇따라 분실하는 일이 있었다. IT 업계에선 “소문을 노린 마케팅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