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의 스마트폰 3D(차원) 센싱용 ToF(비행시간거리측정) 모듈. /LG이노텍 제공

전자기기 부품 업체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8.7% 증가한 3조9517억원, 영업이익은 5.8% 늘어난 367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최고다.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의 70%를 공급하는 애플의 아이폰13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광학솔루션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3조 88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반도체 기판 소재 사업과 전장(電裝·자동차 전기장치 부품) 사업 매출이 각각 16%, 18% 늘어난 것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 설비 투자에 사상 최초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1분기 매출 6조4714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93% 감소해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예상 밖 실적 악화)’라는 평가다. 글로벌 TV 시장 수요가 지난해 말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한 데다,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부품 수급이 지연돼 생산 차질을 빚은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OLED 패널 등 고급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258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4.1%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값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가 꾸준해 시장 전망보다는 선방한 수치”라고 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해 실적 악화를 방어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북미 지역 합작 법인 설립과 중국 원통형 배터리 생산 라인 증설 등에 약 7조원을 투자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