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아내 유정현 NXC(넥슨 지주사) 감사가 넥슨 총수로 지정됐다. 지난달 말 김 창업주 별세 소식이 알려진 지 두 달 만이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별세한 김정주 창업주 대신 유정현 감사를 넥슨의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동일인은 기업집단의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총수를 뜻한다. 공정위는 유 감사가 29.43%의 NXC 지분을 가진 개인 최대 주주이고, 고 김 창업주와 함께 넥슨 창립과 경영에 관여한 점을 총수 지정 배경으로 밝혔다.
업계에서는 유 감사가 당장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넥슨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감사는 그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김 창업주와 넥슨을 공동 창업한 데다 넥슨 초기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넥슨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유정현 감사가 넥슨을 매각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차분한 성격의 유 감사가 빠르게 조직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