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 1분기 6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리고, 영업 적자도 크게 줄였다. 로켓배송 등 핵심 사업에서는 첫 흑자를 냈다. 시장에서는 공격적 투자에 따른 적자 누적과 주가 급락으로 위기에 몰린 쿠팡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은 51억1668만달러(약 6조5212억원)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50억7669만달러) 실적을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21%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2억570만달러(약 262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는 처음으로 적자를 탈출했다. 제품 커머스 부문의 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EBITDA)은 287만달러로, 2014년 사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6928만달러 적자였다.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상장법인 쿠팡Inc의 김범석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거래액이 커지면서 원가 경쟁력이 커지고 충성 고객이 늘어난 것을 적자 폭 감소의 배경으로 꼽는다. 쿠팡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 수는 1811만명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이들의 1인당 구매액(283달러)도 8% 증가했다. 쿠팡은 최근 기존 2990원이던 유료 멤버십 비용을 4990원으로 인상하는 등 사업 효율 제고에도 힘써왔다.
쿠팡이츠·쿠팡플레이·쿠팡페이·해외사업 등 신사업의 매출은 1억8063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