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연일 트위터 인수 관련 판을 흔들고 있다. 이번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트위터 봇 비율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17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95% 이상의 계정이 진짜 사용자라고 트위터는 주장한다.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올렸다. 답변은 눈물을 흘리며 웃는 이모지와 ‘저요?(Who me?)’라고 조롱하는 답변 중 선택하도록 했다. 조롱하기 위한 트윗이다.
이에 한 팔로워가 SEC 조사를 촉구하자, 머스크는 댓글을 남겨 “안녕하세요. SEC 당국. 집에 있나요?”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들의(트위터) 주장이 사실이라면 외부 검증을 환영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머스크가 SEC에게 트위터 실사용자 계정 수치를 조사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한다.
머스크는 이날 또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가 봇(자동 스팸 로봇) 등 가짜 계정이 5% 미만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않는 한 트위터 인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재 머스크는 봇 비율을 정확히 밝히기 전까지 트위터 인수를 보류한다고 한 상태인데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움직인다고 봤는데 이젠 머스크가 아예 인수를 안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트위터 인수 거래가 불발되면 머스크는 10억달러(1.2조원)의 위약금을 물어야한다. 블룸버그는 “트위터가 봇의 비율이 5%를 넘는다고 밝힐 경우 이 내용이 수수료 면제 조항에 해당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트위터 주가는 전날보다 2.49%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가 상승한 것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