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대세로 자리 잡은 온라인 커머스 분야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기회를 잡으려는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 ‘크레이빙콜렉터’는 중고 의류나 가방, 액세서리 등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를 운영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특정 판매자를 팔로하면, 그의 상품을 모아 볼 수 있다.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모아서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용자의 평소 관심사를 반영해,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받는 것도 가능하다. 4월 말 현재 등록 매물이 2만개를 넘어섰다. 네이버 ‘크림’에서 5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물건이 구매자의 손에 들어올 때까지 판매 대금을 업체가 보관하는 ‘에스크로 방식’으로 안전성을 담보했다. 이은비 크레이빙콜렉터 대표는 미국 의류업체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중고 의류 거래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연말까지 40만명 이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본 등 해외 진출에도 꼭 성공하겠다”고 했다.

‘페이얍’은 베트남의 쿠팡을 꿈꾸는 기업이다. 베트남에서 오픈마켓 커머스 플랫폼 ‘리엔몰’을 운영한다. 베트남 현지 판매자들은 리엔몰에서 자기만의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다. 스토어마다 고유의 URL(인터넷 주소)이 부여된다.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 필요가 없어 영세한 개인 판매자도 쉽게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할 수 있다. 4월 말 현재 1만3600명의 현지 판매자가 리엔몰을 이용 중이다. 페이얍은 결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아산나눔재단이 주최한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도 받았다. 허경석 페이얍 대표는 빌 게이츠를 동경해 창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엔 인맥 관리 서비스 업체를 창업해 카카오에 인수되기도 했다. 이후 카카오를 다니다가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성장에 주목해 페이얍을 창업했다. 허 대표는 “베트남 인플루언서(소셜네트워크에서 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사람)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베트남에서 가장 주목받는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