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P 연합뉴스

미국 구글의 러시아 법인이 파산을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 시각) 구글의 러시아 법인이 러시아 당국에 파산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러시아 당국이 구글의 주거래 계좌를 동결하면서 현지 경영이 어려워지자 결국 법인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러시아 법원은 구글 법인 계좌에 있던 돈을 빼내 다른 곳으로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측은 “직원 급여 지급과 신규 채용, 협력업체 대금 결제, 다른 재정적 의무 사항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러시아 법인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법인이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현지 구글 직원은 근무지를 바꾸고 있다. 구글은 러시아 내 직원들에게 이동을 제안했고, 많은 직원이 러시아를 떠나 두바이로 가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 러시아 법인 파산과 직원 철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악화하는 해외 기술 기업들과 러시아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러시아 내 광고 사업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판매를 중단했다. 또 러시아 국영 미디어 관련 유튜브 채널도 차단했다. 그러자 러시아 언론 규제 당국은 “구글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가짜 뉴스를 삭제하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정부 차원의 압박이 이어졌다.

다만 이번 파산 신청으로 러시아에서 구글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검색이나 유튜브, 구글맵, 지메일 등 서비스는 러시아에서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