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용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VM웨어를 600억달러(75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로드컴이 VM웨어 주식을 주당 140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협의 중이며,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6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인수설이 나오기 전 VM웨어 시가총액은 403억달러 수준이었다. 브로드컴은 여기에 프리미엄을 얹어 600억달러로 인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현금과 주식교환을 병행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통신용 반도체 제조 업체인 브로드컴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VM웨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VM웨어는 작년 11월 미국 IT 업체 델 테크놀로지에서 분사한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다. 델의 CEO인 마이클 델이 VM웨어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는 전략적으로 타당한 것으로 간주된다”며 “기업 인프라 소프트웨어 전략을 심화하려는 브로드컴의 노력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테크 업계에선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가 완료되면 테크 산업 역사상 마이크로소프트-액티비전 블리자드(687억달러), 델-EMC(637억달러) 거래에 이어 3번째 대형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인수설이 나오자 VM웨어 주가는 전날보다 24.78% 폭등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3.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