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과 시즌이 이르면 다음 달쯤 통합을 발표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CJ와 KT의 두 토종 OTT가 합쳐지면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한 토종 OTT 1위인 웨이브를 넘어서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의 최대 주주인 CJ ENM과 시즌을 손자회사로 둔 KT가 최근 본격적으로 OTT 통합 협상을 물밑에서 진행해왔다”며 “현재 상당 부분 조율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KT와 CJ ENM은 웨이브를 견제하고 콘텐츠 분야 시너지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J ENM이 KT의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상당의 지분 투자를 하고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받는 이른바 ‘콘텐츠 동맹’이 핵심이었다. KT와 CJ ENM은 한발 더 나아가 티빙과 시즌 통합이라는 ‘OTT 동맹’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은 올 4월 사용자 기준으로 미국 넷플릭스가 압도적 1위(1153만명)다. 다음으로 웨이브(433만명), 티빙(386만명), 쿠팡플레이(302만명), 디즈니플러스(153만명), 시즌(144만명), 왓챠(112만명) 등의 순으로 이뤄져 있다. 만약 티빙과 시즌이 통합한다면 월 사용자 530만명으로 웨이브를 넘어서게 된다.
통합 발표까지 남은 변수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유료 가입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월 사용자 순위에서 티빙이 시즌을 훨씬 앞서기 때문에 KT는 시즌의 유료 가입자 수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CJ ENM의 입장은 다르다”며 “통합 이후 지분 문제와 연결되는 사안인 만큼 마지막 신경전이 남은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