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세계 전기차 1위인 미국 테슬라에 수조원대 전기차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게 됐다. 8일 외신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말 진행된 테슬라의 전기차 카메라 모듈 수주전에서 납품 계약을 따냈다. 납품 금액은 4조~5조원 규모로 전해졌다. 삼성전기의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테슬라가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델S(세단), 모델3(세단), 모델X(SUV), 모델Y(SUV) 등과 아직 출시하지 않은 세미(전기트럭)와 사이버트럭(픽업트럭) 등 전기트럭 등에 부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상하이와 베를린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 부품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카메라모듈은 기존보다 사양이 향상된 최신형인 4.0 버전으로 알려졌다. 4.0 버전은 100만 화소인 기존 3.0버전보다 화질이 5배 이상 높은 500만 화소다. 삼성전기는 이르면 다음달 4.0 버전을 본격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에 장착되는 카메라모듈은 도로 신호, 표지판, 장애물 등 외부 환경을 촬영해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로 보내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능 구현에 필수적이다. 테슬라 전기차 한 대당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수는 2020년 2개에서 올해 8개까지 늘어났다.

삼성전기는 기존에도 테슬라에 카메라 모듈을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었는데 이번 계약으로 공급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기가 현재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공급 사업도 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공급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