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미국 테슬라에 최대 4조~5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8일 삼성 관련 뉴스를 전하는 IT 매체 샘모바일과 전자 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카메라 모듈 수주전에서 대규모 납품 계약을 따냈다. 공급 규모는 최대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의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급속도로 팽창하는 세계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국내 전자 부품 업체가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기는 테슬라가 현재 판매 중인 모델S·모델3(세단), 모델X·모델Y(SUV)는 물론, 아직 출시하지 않은 세미(전기트럭)와 사이버트럭(픽업트럭) 등 전기트럭에도 카메라 모듈을 납품할 예정이다. 상하이와 베를린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 부품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이미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30%가량을 납품하고 있었지만, 이번 계약으로 납품 비율을 최대 80%까지 늘렸다.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은 기존보다 사양이 향상된 최신형인 4.0 버전으로 알려졌다. 4.0 버전은 100만화소인 기존 3.0 버전보다 화질이 5배 이상 높은 500만화소급이다. 삼성전기는 이르면 다음 달 4.0 버전을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에 장착되는 카메라 모듈은 도로 신호, 표지판, 장애물 등 외부 환경을 촬영해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로 보내기 때문에 자율 주행 기능 구현에 필수적이다. 테슬라 전기차 한 대당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수는 2020년 2개에서 올해 8개까지 늘어났다. 샘모바일은 “삼성전기가 고부가 제품인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공급으로 사업의 중심을 옮겨 가면서 수익성을 높이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