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국내 가격이 하락하며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3000만원선이 무너졌다. 14일 오전 11시15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의 가격은 2793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대비 18%가량 하락한 것으로, 2000만원선 진입은 2020년 12월 29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가총액 규모 2위인 이더리움 가격 역시 150만원선이 무너지며 147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18%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13일 1조달러선이 무너졌고, 14일 오전 현재 9000억달러(약 1162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1조달러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가상화폐 시총은 작년 11월 3조달러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7개월새 2조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가상화폐 급락세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 와중에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13일 저녁 9시쯤부터 약 3시간 동안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일시적인 기술 오류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의 대형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인 셀시어스가 최근의 어려운 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인출·이체 등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라 시장의 불안도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