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한다. 전기차가 늘면서 그동안 중소기업 위주였던 충전 시장에 SK·현대차·GS·한화·LS에 이어 LG까지 대기업들이 본격 진출하는 것이다.

LG전자는 GS에너지와 손잡고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를 공동 인수했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장과 함께 충전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본격 육성하겠다”고 했다. LG전자가 지분 60%, GS에너지와 GS네오텍이 각각 34%와 6%를 취득했다. 인수금액은 1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충전기 개발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연내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가정·쇼핑몰·호텔·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충전기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은 LG전자처럼 중소기업을 인수하거나 계열사 인프라를 통한 확장을 꾀하고 있다. SK E&S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충전기 4600기를 설치·운영하는 에버차지를 인수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GS그룹과 LS그룹은 각각 주유소(GS칼텍스)와 가스충전소(E1)를 거점으로 새롭게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시작했다.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의 큐셀부문도 지난달 ‘한화모티브’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충전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는 현대차도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이핏’ 충전소를 늘려가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장은 설치 보조금을 노린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요금이 천차만별인 데다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충전기 설치 후 의무 보유 기간을 늘리고, 33개 사업자를 올해 25개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