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가 작년 11월 자신의 뇌신경과학 관련 테크 회사인 ‘뉴럴링크’의 임원인 시본 질리스와의 관계에서 쌍둥이를 낳았다고 인사이더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미 여러 여성으로부터 7명의 자녀를 뒀는데, 숨겨놓은 자녀가 2명 더 있었던 것이다.

머스크의 숨겨놓은 자녀의 존재는 지난 4월 머스크와 질리스가 아이들의 이름을 변경하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서류가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지난 4월 25일 머스크와 질리스는 “자녀가 아버지의 성을 갖고, 중간이름(미들네임)에 어머니의 성을 포함하도록 쌍둥이의 이름을 변경해달라”는 청원서를 미 텍사스 트래비스 카운티 법원에 제출했다. 서류에 따르면 아버지를 일론 머스크로 하는 자녀는 작년 11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태어나 트래비스 카운티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와 시본 질리스가 지난 4월 미 텍사스 트래비스 법원에 제출한 서류. 두 사람은 아이가 머스크의 성을 따고, 질리스의 이름을 따 미들네임을 갖도록 청원서를 제출했다. /인사이더 캡처

두 쌍둥이가 태어난 작년 11월은 머스크가 전 연인이던 그라임스와의 관계에서 대리모를 통해 딸을 출산하기 한 달 전이다. 머스크와 그라임스는 3년간 사귀었고 현재는 헤어진 상태다. 머스크가 그라임스와 살면서 질리스와 관계를 맺은 것이다.

시본 질리스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분야 세계적인 연구자다. 2020년 포브스가 선정한 AI 분야 대표 여성 리더 8인 중 1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캐나다 출생인 질리스는 테슬라와 벤처투자사인 블룸버그베타를 거쳐 뉴럴링크 프로젝트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그는 머스크가 공동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의 이사회 최연소 멤버다.

시본 질리스 뉴럴링크 디렉터. /시본 질리스 홈페이지 캡처

질리스는 머스크의 열렬한 옹호자였다. 코로나 봉쇄가 한창이던 2020년 초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테슬라 공장 가동을 멈추라고 하고 이에 대해 머스크가 강하게 반발하자, 질리스는 머스크를 옹호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당시 “내가 머스크보다 더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인물은 없다”고 했다. 인사이더는 “질리스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운영하기 위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거론되던 인물”이라고 했다.

이로써 머스크는 총 9명의 자녀를 갖게 됐다. 첫째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관계에서 5명, 그라임즈와의 관계에서 2명, 질리스와의 관계에서 2명 등 총 9명이다. 머스크는 평소 저출산 문제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올초부터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부족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12번의 글을 남겼다고 인사이더는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와 질리스의 관계가 조직 내 권력남용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는 CEO가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사내 정책과 관련된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