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 시각)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가 스팸 계정 등 봇(BOT) 비율을 정확히 입증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한 핵심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인수 거래 종료 서한을 트위터에 발송했다. 머스크는 또 최근 트위터가 직원 해고 등 영업 행위 변경 사항에 대해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도 거래 파기의 한 이유라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25일 440억달러(약 57조2000억원) 규모 트위터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중요한 문제가 논의되는 디지털 타운 광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5월부터 트위터 내 자동화된 광고 계정인 봇과 스팸 계정 비율이 너무 높다며 문제 삼았다. 머스크는 트위터로부터 사용자 계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접근 권한을 받아 자체 조사를 했지만 봇 비율을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며, 결국 인수 계약을 취소했다. 트위터 주가는 8일 36.81달러로, 머스크의 인수 제시 가격(주당 54.20달러)보다 32% 낮아진 상태다. 이날 인수 계약 파기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81% 하락했다.

트위터는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인수 합의를 강제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테크 업계에선 머스크와 트위터 간 법적 공방이 길어질 것으로 본다. 일각에선 머스크와 트위터가 법적 공방 끝에 인수 가격을 낮춘 새로운 계약에 합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