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빌 게이츠. /A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13일(현지 시각) 자신이 설립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에 200억달러(약 26조1700억원)를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빌 게이츠는 성명을 내고 “더 많이 기부함으로써, 사람들이 직면한 고통을 완화하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재단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게이츠는 2000년에 전처인 멀린다와 함께 자선 및 연구재단인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만들었다. 게이츠는 2008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재단 운영에 집중했다. 게이츠 부부는 작년 이혼하면서 재단에 공동으로 150억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게이츠가 이번에 200억달러를 추가로 기부하기로 하면서 재단 자금은 총 700억달러(91조7000억원)로 늘어나게 됐다.

게이츠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몇 년간 몇몇의 거대한 전 세계적 차질이 많은 사람을 낙담시켰고, 세상이 더 나빠질 것인지 우려하게 만들었다”며 “코로나 팬데믹은 역사상 최악의 후퇴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적 비극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타격은 예상보다 심하다”고 했다.

그는 또 “난 고통을 줄이고 삶을 개선하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나의 재원을 사회에 환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미래를 내다보며, 난 사실상 전 재산을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언젠가 세계 부자 순위에서 빠질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의 추가 기부로 자금이 늘어난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은 연간 지출을 2026년까지 90억달러로 높이기로 했다. 전 세계 보건 시스템 지원과 빈곤 퇴치 등에 더욱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전 연간 지출 규모(60억달러)보다 50% 증가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2000년 이후 18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800억달러를 자선 활동에 쓴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재단”이라고 했다. 작년 이혼한 게이츠 부부는 현재도 재단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재산은 1137억달러, 이혼한 전 아내 멀린다 게이츠의 재산은 103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