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 관련 서류 미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 5월 처음으로 트위터 인수 거래가 위기에 놓였음을 자신의 트위터에 밝혔을 때, 이와 관련한 내용을 왜 정식 서류에 반영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앞서 5월 17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의 스팸 계정 수에 대한 증거가 제시되기 전에는 인수 거래가 더 진행될 수 없다”고 했다. 당시 트위터는 스팸 계정 비율이 전체의 5% 이하라고 했지만 머스크는 믿지 않았다. 테크 업계에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SEC는 이 부분을 주목했다.

SEC는 서한에서 “‘인수 거래가 더 진행될 수 없다’는 문구는 머스크가 인수 완료를 보류하는 법적 권리를 행사하거나, 아니면 인수를 완료할 의향이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하지만 머스크는 이런 중대한 변화를 반영해 13D 양식 서류를 수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13D는 적극적 투자자가 어떤 회사의 경영에 영향을 미치려 회사 지분 5% 이상을 취득했을 때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다. 중대한 변경 사항이 있을 때마다 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중요한 내용을 올렸음에도 정식 서류에는 반영하지 않아 시장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 측은 “해당 트윗이 13D 양식을 수정할만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게 머스크의 생각”이라고 반발했다. 머스크가 트윗을 올릴 당시 인수 거래와 관련해 중대한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테크 업계에선 앞으로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무산 관련 잡음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본다. 최근 트위터는 머스크가 약속한 인수를 수행하도록 강제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또 맨 처음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5% 넘게 취득했을 때, 이를 규정된 시한을 넘겨 뒤늦게 신고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