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5세대) 이동통신이 상용화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에는 LTE(4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비율이 5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과기정통부 집계). 반면 5G 이용자는 37.9%로 집계됐다. 하지만 통신 업체들은 서비스와 투자를 5G에 치중하고 있어 LTE 이용자들이 서비스 수준과 통신 요금, 폰 선택권에서 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전국 평균 LTE 다운로드 속도는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으로 전년보다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5G가 기존 LTE 망 일부를 같이 쓰면서 LTE에 영향을 준 데다, 설비투자가 5G 기지국 위주로 진행되면서 LTE 관리가 소홀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LTE 이용자들은 5G 서비스와 비슷한 요금을 내고도 받는 데이터양이 적다. KT의 경우 월 4만5000원짜리 5G 요금제 가입 시 5GB(기가바이트)를 받지만, 월 4만9000원짜리 LTE 요금제는 3G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월 5만5000원짜리 5G 요금제에서 12GB를 받지만, 월 5만9000원짜리 LTE 요금제는 데이터가 6.6GB다. 고가 요금제일수록 더 벌어진다. SK텔레콤에선 월 7만9000원짜리 LTE 요금제(150GB)와 5G 요금제(250GB)가 가격은 같지만 데이터는 100GB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더 이상 LTE용 프리미엄폰을 내놓지 않으면서 기기 선택권도 제약받는다. LTE가입자가 5G용 프리미엄폰에 기존 LTE 유심을 꽂아 쓸 수 있지만, 통신 3사 대리점에선 이런 고객들에게 휴대전화를 판매하지 않는다. 대형 전자기기 매장에서 따로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한다. 통신사 관계자는 “폰 구매 시 제공되는 선택약정 할인이나 공시지원금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통신 3사 대리점에서 프리미엄폰으로 교체하려면 5G 요금제에 일정 기간 가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통신 업계에선 “LTE 상용화 초반 때도 LTE 가입자를 유도하기 위해 기존 3G 이용자보다 더 혜택을 줬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LTE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5G 서비스 개발로 가입자들을 유도해야지, 이런 식으로 기존 LTE 가입자를 차별하는 건 문제”라는 불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