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가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각) 메타는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 감소한 288억2200만달러(37조9000억원),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6% 급감한 66억8700만달러(8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수익은 2.46달러로 1년 전(3.61달러)보다 낮았다. 월가는 메타의 실적을 매우 안좋게 예상했는데 이보다 더 낮은 것이다. 메타의 2분기 시장 예상 매출은 289억4000만달러, 주당순수익은 2.59달러였다.
메타의 서비스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9억700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19억6000만명)보다는 높았지만,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29억300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1000만명 적었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광고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메타의 2분기 광고 매출은 281억52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5%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으로 기업들의 광고 의뢰가 줄었고,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면서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지며 수익이 줄었다. 테크 업계에선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과 경쟁이 심화된 것도 매출 성장세 둔화의 한 원인으로 꼽는다. VR(가상현실)과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 사업부는 올 2분기에도 2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도 1년 전보다 매출 감소 전망
메타는 3분기 실적도 어둡게 전망했다. 메타는 올 3분기 매출을 260억~285억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303억6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는 3분기에도 전년 대비 매출(290억1000만달러)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메타는 “2분기 내내 경험한 약한 광고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광범위한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감소세를 만회하기 위해 메타는 강한 긴축 경영을 진행 중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경기 침체에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내년에 직원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더 많은 강도를 요구하는 시기이며,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메타의 안 좋은 실적 발표에 이날 메타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4%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