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확 바뀐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프로필 페이지를 강화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로 발전시키고, 모르는 사람들끼리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인 오픈채팅은 별도 앱으로 분리한다. 최근 경기 침체로 카카오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커지자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 개편을 들고나온 것이다.
4일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 사업의 본질은 광고와 커머스”라며 “카카오톡을 재정의하고 진화를 시작한다”고 했다.
남궁 대표는 “현재 카카오톡 프로필은 나를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하반기에는 이를 개편해 친구가 내 메시지에 공감하거나 이모티콘을 붙이는 식으로 상호 교감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생일 선물 수요가 대부분인 선물하기 커머스를 확장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 900만명에 달하는 오픈채팅 서비스는 별도 앱 ‘오픈링크’로 분리시킨다. 남궁 대표는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글로벌 팬들이 오픈채팅 안에서 작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관심사를 근간으로 방이 개설되기 때문에 주제별 타깃 광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카카오는 시장 전망치에 조금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1조8223억원, 영업이익은 171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각각 34.7%, 5.1%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 여파로 핵심 캐시카우(수익 창출원)인 온라인 광고와 커머스 시장 성장세는 둔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