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 조사로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와 앤디 재시 CEO를 괴롭히고 있다.”
아마존이 자사의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 구독 사업에 대해 조사 중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강하게 반발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반독점 조사 관련 아마존의 각종 사업 관행을 살펴보는 FTC에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다.
현재 FTC는 아마존이 부정확한 내용으로 이용자들을 유료 서비스인 프라임 구독으로 유인하고, 취소 방법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아마존이 유료 회원 감소를 막기 위해 비정상적인 구독 관리 정책을 펼쳤다는 사실은 작년 3월 인사이더가 보도하면서 드러났다. FTC는 아마존과 아마존 전·현직 직원들을 조사하고,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와 앤디 재시 CEO를 상대로 청문회 증언을 요구했다. 지난 6월 FTC는 베이조스 창업자와 재시 CEO 등 전·현직 직원에 대해 행정적 소환장과 같은 민사조사요구서(CID)를 발부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베이조스와 재시를 특정 지식이 없는 주제에 대해 청문회에서 증언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이라며 “이는 아마존의 고위 경영진을 괴롭히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FTC의 요구를 두고 “과도하고 부담스럽다”고도 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FTC의 조사에 협조해왔다고 밝혔다. “1년 이상 프라임에 대한 가입 및 취소 프로세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FTC에 협력했고, 3만7000페이지의 문서를 만들어 제출했다”고 했다. FTC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독점 조사를 둘러싸고 FTC와 아마존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아마존 저승사자’로 불리던 리나 칸이 FTC 위원장이 되고, 아마존을 본격 조사하면서 아마존과 FTC의 갈등은 커졌다. 칸 위원장은 2017년 아마존을 겨냥한 ‘독점금지 역설’이라는 기고문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앞서 리나 칸의 FTC는 아마존의 MGM 인수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고, 아마존의 각종 사업 관행을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