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미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기업용 클라우드(가상서버) 소프트웨어 업체 VM웨어가 대규모 행사인 ‘VM웨어 익스플로어 2022′를 열었다. VM웨어는 B2B 업체라 일반 소비자는 잘 모르는 기업이지만,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관련 업계 리더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키노트 행사장에는 업계 관계자와 미디어, 애널리스트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VM웨어는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용이 늘어나며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대거 선보였다. 라구 라구람 VM웨어 최고경영자(CEO)는 무대에 올라 “한 회사에서도 어떤 부분은 아마존, 어떤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며 “파편화된 클라우드 이용을 한 곳에서 결함없이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클라우드 사용으로 오는 ‘클라우드 카오스’를 멀티 관리가 가능한 ‘클라우드 스마트’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여러 개의 클라우드를 한눈에 관리
이날 VM웨어는 크게 4개의 소프트웨어를 소개했다. 가장 비중을 둔 것은 멀티클라우드 관리 툴인 ‘VM웨어 아리아’다. 여러 개의 클라우드에서 나오는 실시간 데이터를 그래프로 시각화해 사용자가 현재 상태를 쉽게 알수 있다. 푸르니마 파드마나반 VM웨어 클라우드 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 겸 총괄 관리자는 “멀티클라우드가 현실이 되면서 다양한 클라우드에서 전반적인 클라우드 지출, 리소스 활용도, 앱 성능, 보안을 관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VM웨어의 소프트웨어는 이를 통합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VM웨어는 또 고객이 유연하고 안전하게 멀티클라우드를 탐색하도록 하는 ‘VM웨어 크로스 클라우드’ 서비스 제품을 공개했다. 모든 클라우드와 IT 기기에서 앱 설치, 운영, 보안 영역을 통합해 간소화된 방법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네트워킹 기능을 가속화해 빠른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v스피어8, 클라우드 데이터 저장 기능을 개선하는 vSAN8도 공개했다.
◇행사장에 인수 추진 밝힌 브로드컴 CEO 등장
이날 행사에서 VM웨어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도 강조했다. 키노트 발표 초반 라구 라구람 VM웨어 CEO는 행사장에 앉아있는 브로드컴의 혹 탄 CEO를 소개했다. 지난 5월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610억달러(77조원)에 VM웨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라구람 CEO는 “지난 5월 발표 이후 저와 탄은 VM웨어의 다음 혁신을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인사이더는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는 지난 5월 발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거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지만, 이날 탄의 등장으로 우려가 일부분 가셨다”고 보도했다.
VM웨어는 클라우드 업계를 장악한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구글과의 협력 확대도 발표했다. VM웨어 툴을 통해 각 클라우드를 더 쉽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골자다.
VM웨어는 클라우드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무게를 뒀다. 키노트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클라우드 관련 투자가 주춤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라구람 CEO는 “전체 클라우드 관련 업계 투자는 작년 전년 대비 30% 성장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35%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특히 기업들의 70% 이상은 하나 이상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멀티클라우드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