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만화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저작권을 인정받았다.
26일(현지 시각) 미 UPI 통신에 따르면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 겸 프로그래머 크리스 카시타노바는 지난 15일 18페이지짜리 만화 ‘새벽의 자리야(Zarya of the Dawn)’<사진>에 대한 저작권을 미 저작권청에서 승인받았다. 이 만화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연관된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AI 프로그램 ‘미드저니’를 사용해 그린 것으로, 미 저작권청은 AI 대신 카시타노바가 저작권을 소유하는 것으로 등록했다. 그림을 생성한 것은 AI지만 카시타노바가 만화의 전체 줄거리를 만들고, 여러 이미지를 결합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행위를 인정한 것이다.
이 만화는 원인 모를 이유로 인류가 모두 사라지고 주인공(자리야)이 우주에 만들어진 새 보금자리로 이동한다는 내용이다. AI는 사람이 없는 타임스스퀘어, 폐허가 된 지하철역, 석양에 물든 도시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테크 업계에선 이번 저작권 등록을 계기로 AI가 하나의 예술 창작 도구로 인정받고, 나아가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들을 통해 제작되고 있는 다양한 뮤직비디오와 영화도 앞으로 저작권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