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트위터 인수에 대해 또 변덕을 부렸다. 앞서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지만, 다시 트위터 인수를 원래 계약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각) 머스크가 원래 계약 조건에 따라 주당 54.20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트위터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62조8000억원)에 사겠다고 선언한 머스크는 7월에 트위터가 가짜 계정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었다.

이에 트위터는 머스크가 계약한 대로 인수를 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고, 이달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트위터와 머스크는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인사들을 증인으로 불렀고, 최근엔 머스크가 지인들과 트위터 인수에 대해 의견을 나눈 문자 메시지도 공개됐다.

치열한 법정 다툼을 준비 중이던 머스크는 3일 트위터를 예전 계약대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트위터와 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번 재판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되자 머스크가 인수를 다시 진행하는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 비율이 공개된 것보다 많고, 이는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기에 인수 계약 해지는 정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재판 과정에서 입증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승소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머스크가 인식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트위터 인수는 빠르면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테크 업계는 전망한다.

한편 이날 트위터 주가는 머스크의 인수 재추진 소식으로 인해 22.09%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