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미국의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자사 로봇을 무기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6일(현지시각) IT매체 엔가짓 등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어질리티 로보틱스, ANY보틱스, 클리어패스 로보틱스, 오픈 로보틱스, 유니트리 등 5개 로봇 제조 업체와 함께 ‘로봇 업계와 우리 커뮤니티에 보내는 공개서한’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첨단 모빌리티 기능을 갖춘 범용 로봇과 이와 관련한 소프트웨어를 무기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원격·자율적으로 작동하고, 주거지와 일터에 접근할 수 있는 로봇에 무기를 추가하는 것은 새로운 위험과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로봇을 주문한 고객에게도 해당 제품을 무기화하지 않도록 촉구할 것”이라며 “로봇의 무기화는 사회에 엄청난 해를 끼치고 기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해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정부의 AI(인공지능) 로봇 규제를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국가와 정부기관이 자기방어와 법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기존 로봇 기술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로봇의 안전한 사용을 촉진하고 오용을 막기 위해 우리와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3~5년 후 생산 예고,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 30일(현지 시각) 테슬라가 자사 AI 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모습. 옵티머스는 두 발로 걷고 두 손을 쓸 수 있는 인간형 로봇으로 짐을 옮기거나 식물에 물을 주는 것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테슬라는 밝혔다. /AFP 연합뉴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가 작년 인수한 미국의 로봇 제조 업체다.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했다.

로봇 업체들이 이러한 성명을 낸 것은 최근 백악관이 발표한 AI 권리장전과 테슬라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테크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백악관은 AI 권리장전을 발표하며, AI 윤리에 대해 언급했다. 또 테슬라는 지난 주 ‘AI 뇌’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테크 업계에선 미래에 AI가 탑재된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각에선 이러한 로봇이 무기화가 되면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