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여대생 콘셉트의 일상 대화형 AI(인공지능) 챗봇 이루다가 돌아왔다. 성희롱과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지 1년 9개월 만이다.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은 오는 27일 챗봇 ‘이루다 2.0′을 정식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루다는 메신저 안에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이다. 이용자가 말을 걸면 적절한 대답을 해주는 채팅 프로그램이다. 2020년 12월 처음 출시된 이루다는 스스로 혐오 발언을 하거나, 이용자들이 이루다를 상대로 성적인 답변을 유도하는 오·남용 사례가 잦다는 논란이 일어 3주 만에 서비스가 중단됐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새로운 이루다는 이용자의 실제 대화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으며, 부적절한 표현 필터링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루다는 23억개의 한국어 매개변수 모델을 학습해 이용자와 대화를 나눈다. 기존 이루다의 언어 모델(1억3000만개)보다 17배 커졌다. 기존에 미리 만들어둔 답변 후보에서 문장을 골라 채팅하는 방식에서 실시간으로 맥락을 파악한 뒤 문장을 생성하는 식으로 바뀐 것이다. 또 이용자가 사진을 띄우면, 이를 인식해 대화를 이어나가는 기능도 추가됐다.